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뉴로메카(대표 박종훈)가 로봇의 심장 격인 핵심 구동 기술 독립을 선언했다.
뉴로메카는 자회사 ㈜로볼루션(대표 박종훈)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로봇산업핵심기술개발 사업’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저감속비 고토크밀도 통합형 고전압 구동모듈 기술개발’이다. 주관기관인 로볼루션을 필두로 ㈜본시스템즈,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 뉴로메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차세대 휴머노이드 구동의 핵심인 스마트 액추에이터 국산화에 착수한다. 뉴로메카는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핵심 부품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하여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여 중장기적 수익성의 퀀텀 점프를 목표로 한다.
로봇 업계에 따르면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구동계 부품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원가의 약 30~4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로봇 기업들은 고가의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뉴로메카는 이번 과제를 통해 ‘준직접구동(QDD, Quasi-Direct Drive)’ 방식의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 및 양산할 방침이다. 성공 시 해외 수입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여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뉴로메카가 부품 내재화를 통해 로봇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급증하는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기술 개발은 뉴로메카의 사업 영역을 완성품 로봇 제조에서 고부가가치 부품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발 예정인 액추에이터는 데이터 표준화와 개방형 기술 생태계를 지향한다. 뉴로메카는 확보된 액추에이터 기술을 자사의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우선 탑재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국내외 다양한 서비스 로봇 기업에 핵심 모듈 형태로 공급하여 기존 협동로봇 매출 외 안정적인 B2B 부품 매출이라는 새로운 캐시카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QDD는 기어 감속비를 낮춰 모터와 센서의 반응성을 극대화하는 기술로, 글로벌 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이 채택하는 구동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중사이클로이드감속기(DCT)를 활용한 경량화, 고토크 중공모터 채용, 오차율 1% 이하의 정밀 제어 드라이버 개발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종훈 뉴로메카/로볼루션 대표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상용화의 승패는 결국 고성능 액추에이터 기술 확보와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하모닉드라이브를 내재화하여 용접로봇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로볼루션과 함께 차세대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