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김영춘) VS 이명박의 남자(박형준) 4·7 부산시장 선거운동 시작

김재헌 기자 승인 2021.03.25 12:03 의견 0

4·7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5일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 날 오전부터 서면교차로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 있는 여당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이용하는 야당이 아닌 위기의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경제 선거가 되어야 한다”며 경제에 포커스를 맞췄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 힘 부산시장 후보는 이 날 오전 광복로 입구 교차로에서 출근길 인사로 유세를 시작했다. 박 후보는 “후보 흠집내기는 민심의 도둑질”이라며 “네거티브에 흔들리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흥미로운 점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 둘의 대결을 ‘노무현 대 이명박’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 알다시피 두 전직 대통령은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전임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먼지털기식 수사와 이어진 비극적 결말까지 악연관계이다.


가히 대리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과거 2004년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될 때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은 “나는 오늘부터 이 더러운 국회의원 뱃지를 떼겠다”라며 즉석에서 의원뱃지를 집어 던지며 사자후를 토했었다. 그리고 2008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실패에 책임을 지고 불출마,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본인의 지역구 서울을 버리고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부산에서 출마하여 낙선한다. 한 이용자는 “노무현이 못 이룬 부산시장의 꿈 김영춘이 꼭 대신..”이라며 지지를 표했다.

박형준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 홍보기획관으로 일하며 최근 불거지는 국정원 불법 민간사찰의 논란에 중심에 있다. 게다가 최근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대통령 후보시절의 MB를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지율도 압도적으로 높다. 일각에서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박형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사익을 위해 꼼꼼하게 챙기는 MB의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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