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뇌피셜]오세훈 “내곡동 땅 알았으면 사퇴!” 이쯤 되면 사퇴하든지, 사과하든지

거짓말..거짓말..거짓말..

김재헌 기자 승인 2021.03.30 23:57 의견 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8일 앞두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계속된 거짓말 해명 논란이 커지고 있다.

먼저 내곡동 지구 셀프 보상 의혹에 대해 그 땅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더군다나 본인의 시장 취임 전에 지정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달리 이어진 의혹 보도에서 해당 지구가 이명박 정권 때, 오 후보 본인이 시장이던 때 지정된 것임이 밝혀져 거짓말 논란이 시작되었다.

게다가 지난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토론회에서도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고, 내곡동 땅에 대해 본인이 관심을 갖거나 관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만일 그런 사실이 있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며 본인의 결백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05년 문제의 그 ‘내곡동 땅’ 측량과정에 참여했던 측량팀장을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 증언이 나오면서 다시 한 번 그의 거짓말 해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당시 TV출연과 각종 CF 출연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그에 대한 기억이기에 그 증언들은 더욱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증언들을 들여다보면 “오 의원님 맞으시죠?” 같은 본인 확인부터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해 식사를 하며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에 관한 사항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 것’ 등으로 보아 그 자리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런데 오 후보는 또 다시 말을 바꾸고 있다. 일단 어제 TV토론에서 말한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라는 궤변으로 본인의 거짓말을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는 식의 꼼수를 썼다. 또한 본인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사퇴하겠다”라는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자 “본질은 그게 아니”라면서 거짓 해명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 후보에 대한 검증이 ‘네거티브’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공직자에게 도덕성은 일반인의 그것보다 더 엄격해야 한다. 그리고 그간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서 오 후보가 보여준 태도는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본인의 잘못이나 실수에 대해 ‘사과’가 아니라 그 순간만 벗어나려는 ‘거짓 변명’에 급급한 모습만 보니 10년 전 아이들 무상급식에 직을 던졌을 때 그의 별명이 생각난다. ‘5세 훈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면 그 거짓말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한다. 그 거짓말은 언젠가는 들키게 되며 회초리를 맞는다. 언젠가는 끊어내고 사과해야 하지만 ‘5세 훈이’는 아직 들키지 않았다 생각하는 지 아직 거짓말을 더하는 중이다.

이쯤 되면 둘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 사과하든지, 사퇴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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