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뇌피셜]검찰의 증거 조작 의혹, 민주당 의원들 왜 침묵하는가
다음 선거를 위한 조국과의 거리두기?
김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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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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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동양대 PC 조작 의혹이 제기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예상대로 대다수의 포탈과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민주당 의원들조차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지난 4·7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초선의원 5인은 이른바 ‘조국 반성문’을 들고 나왔고, 그간 조용했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국, 검찰개혁 때문에 졌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검찰의 증거 오염 정황이 나왔음에도 대다수의 의원들은 조국과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이다.
지난 4월 12일 정경심 교수 항소심 첫 공판에서 정 교수 변호인 측은 검찰의 증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1심에서 중요한 증거이자 표창장 위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동양대 PC가 오염되었다는 것인데 검찰은 그 핵심 증거인 PC에 멋대로 USB를 연결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검찰은 압수수색 당시 해당 PC가 고장이 나 하드디스크 복사가 아닌 PC를 통째로 가져갔고 1심 내내 공개하지 않아 변호인 측의 방어권 행사도 못하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포렌식 기록을 보자 PC는 정상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변호인 입회 없이 조교를 나가게 한 후 USB를 PC에 1분 30초간 연결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른바 ‘조국폴더’는 USB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자택인 방배동에서 표창장 위조를 했다고 했는데, 그 말을 입증하기 위해 PC에 있던 동양대 휴게실의 IP 주소를 의도적으로 숨기기까지 했다.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 검찰이 주장한 결정적 증거들은 상당수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정 교수에게 유리한 증거가 나올 때 마다 검찰 편에 서서 검찰의 입장을 대변하던 기성 언론들도 이에 대한 반박은 어려워 보인다.
언론들의 침묵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공권력이 증거 조작, 여론 조작으로 한 개인의 삶을 짓밟은 일이다. 아무리 본인의 다음 선거에 유리해 보이지 않더라도 민주 국가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에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민주당 의원 개개인이 스피커가 되어 널리 알려야 한다. 검찰과 언론의 조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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