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성공하면 신축, 실패하면 구축 아입니까? 진짜?
백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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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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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의 선도지구 선정이 11월로 다가오면서 선도지구에 선정되기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중동과 산본에 이어 나머지 신도시들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선도지구에 선정이 되기 위한 각 단지들의 각축전이 활발하다.
기자가 방문한 산본신도시도 선도지구 선정에 결정적인 주민동의율을 높이기 위한 현수막으로 요란했다. 하지만, 요란한 현수막과는 달리 주민들의 반응은 재건축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앙공원에서 만난 주민은 “산본의 경우 다른 신도시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낮고 임대비중이 높아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선도지구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재건축은 영영 불가능할지 모른다”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도지구에 선정이 재건축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주민들의 경우 일단 선도지구에 선정되고 분담금, 이주대책등을 따져 판단하자‘거나 현재 집값보다 비싼 분담금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노골적으로 재건축을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재건축에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분당, 평촌등 다른 신도시와 확연하게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우려는 동의율과 집값 변화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분당의 선도지구 동의율은 90%를 달성했고 평촌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꿈마을이 80%, 뒤늦게 뛰어든 샛별한양조차 75%의 동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산본은 3단지(율곡, 퇴계)가 50%를 넘지 못했고 산본 6구역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안을 통해 선도지구 선정시 용적율 330%를 제공하겠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집값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기존에 비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도 발견이 될 정도이다.
선도지구에 선정에 성공하면 신축, 실패하면 구축이라는 현수막 문구가 생각났다. 선도지구에 선정된다고 무조건 재건축이 되는 것은 아니다. 110m 허들경기의 10개의 허들 중 첫 번째 허들에 불과하다. 하나의 허들을 넘는다고 결승선이 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허들과 변수들을 넘어서야 한다. 그런데 다른 지역들에 비해 산본신도시의 허들이 더 높고 더 많아 보이는 것은 왜일까? 기분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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