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아이로보틱스가 총 14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신규 성장동력인 고정밀 드라이브라인(로봇 감속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총 895만 1,406주이며, 발행가액은 1,564원이다. 신주 배정 대상은 '아이로보틱스혁신성장1호 유한회사'다. 조달 자금 중 약 130억 원은 감속기 전용 공장 부지 확보 및 생산 설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신주 발행가액이 최근 1개월 평균 주가 1,422원 대비 약 10%의 할증률이 적용된 점이 주목받는다. 유상증자 시 신주 할증 발행은 흔치 않은 사례로, 현재 주가보다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사업의 성공과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아이로보틱스는 최근 차세대 고정밀 감속기 라인업을 기반으로 로봇 및 방산산업을 겨냥한 신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국 하모닉드라이브사에서 로봇 감속기 개발에 참여했던 김데이비드형(김형모) 대표를 영입, 기술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로봇 감속기 국산화와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아이로보틱스는 '경량화·가격 경쟁력·고정밀'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회사는 하모닉 드라이브, RV 드라이브, 장구형 웜 감속기 등 3대 핵심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모닉 드라이브와 RV 드라이브에는 질화규소 세라믹 볼베어링을 적용해 구조적 소형화를 구현, 약 30%의 경량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약 40%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이로보틱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재무적 안정성과 신사업 실행 동력을 동시에 충족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초경량·고정밀 감속기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