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말바꾸기 “존재도 몰랐다” 에서 “제 의식 속에 없었다” 논란에 재차 해명

셀프 보상에 이어 셀프 면죄부 논란

김재헌 기자 승인 2021.03.31 19:32 의견 0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또다시 본인의 해명을 해명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사과가 아니라 “존재를 몰랐다고 한 게 죄냐”고 항변했다.

오세훈 후보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관련해 다시 입장을 표했다.


오 후보는 “경제적 이득을 본 것이 없으며 오히려 손해봤다”라고 밝히며 본인의 결백함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존재도 몰랐다”고 했다가 재산신고 목록에 해당 토지가 포함된 것이 드러나자 말을 조금씩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 후보는 “알았거나 관여했다면 사퇴하겠다”라며 배수진을 쳤으나 최근 측량 현장에 자신이 있었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오자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본질이 아니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해명을 해 오히려 논란을 부추긴 바 있다.

오 후보는 “신속하게 대응하다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존재를 몰랐다고 표현한 게 큰 죄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는 ‘제 의식 속에 없었다’라는 표현이 맞겠다.”라고 해명했다.

측량현장에 갔는지에 대한 의혹에는 “장인어른은 분명히 갔다. 그러나 누구와 갔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가족들 사이에서도 기억의 혼란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거짓 해명에 대한 변명을 하려는 듯이 인간 기억의 불완전성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사과가 아니라 다시금 인간기억의 불완전성 등을 설명하며 지난 토론회 과정에서의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라든지 “의식 속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거짓 해명에 면죄부를 주는 듯이 보여 일각에서는 ‘셀프 보상’에 이어 ‘셀프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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