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블록 제조기업 현대힘스(460930)가 HD현대삼호와 215억 원 규모의 항만 크레인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HD현대삼호와 맺은 항만 크레인 수주에 이은 연속 성과이다. 글로벌 크레인 시장 확장세와 K-크레인 국산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발주한 컨테이너 항만 크레인(DTQC) 제작 건이다. 공사는 6월 30일부터 내년 10월 27일까지 진행된다. 계약 규모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9.7%에 달한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인수한 대불4공장 전문화 작업장에서 고품질 항만 크레인의 주요 구조물을 납품할 계획이다.

글로벌 항만 크레인 시장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항만 자동화 투자 확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항만 크레인의 '탈중국 기조'와 동남아시아로의 글로벌 공급망 이전 등으로 중국이 독점해온 항만 크레인 산업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현대힘스의 주요 고객사인 HD현대삼호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산 크레인 교체 계획에 맞춰 수주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만 자동화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신항과 광양항 3-2단계 공사에 이어 인천항만공사 역시 인천신항 1-2단계 부두를 '완전 자동화 부두'로 구축하기 위해 컨테이너 크레인(DTQC) 8기를 연내 입찰할 예정이다. 2040년 완공 예정인 진해신항 1단계에서는 크레인 198대 등 항만 장비에만 사업비 1조3000억 원을 투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힘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그간 축적해온 선박 제조 기술력과 제작 노하우가 항만 인프라 분야에서도 고객사로부터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HD현대삼호와 지난 3월 부산신항 2-6단계 공사 첫 계약에 이어 여수광양항 DTQC 8기 공사까지 연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양사 간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 인프라 구축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583억 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72억 원, 당기순이익은 28.4% 증가한 55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추가 수주로 현대힘스의 항만 크레인 사업 역량이 입증된 만큼, 하반기 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