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 경제 성적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한국 경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의장국으로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 회복세에 결정적인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APEC을 발판 삼아 단순한 경기 반등을 넘어, 글로벌 통상 질서를 재편하고 미래 혁신 경제를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경제는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2%를 기록하며 상반기의 부진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이는 민간 소비와 수출이 쌍끌이하며 성장을 이끈 결과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소비 지원책 등에 힘입은 소비 심리 개선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지표 개선에 힘입어 정부는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이 1%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전망하며, 한국 경제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년도 성장률 반등을 예상했다.
10월 마지막 주 경주에서 막을 올린 APEC 정상회의는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장기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을 중요한 계기로 평가된다. APEC은 전 세계 GDP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거대 경제 블록으로, 한국은 이 무대를 통해 복잡한 통상 리스크를 관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PEC 개최는 단기적으로 7조 원 이상의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이상의 가치는 장기적인 정책 모멘텀 확보에 있다. 정부는 APEC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평가와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적으로는 여전히 미진한 건설 투자 부진 해소와 민간 활력 제고를 위한 후속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국 경제는 3분기 '깜짝 성장'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APEC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협력 질서를 구축하고 AI·디지털 전환이라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