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핵심소재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통해 2025년에 약 145억 원(1천만 달러, 환율 1,450원 적용)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2023년부터 3년간 누적 수령액은 약 405억 원 규모에 달한다.

회사는 2023년 약 98억 원, 2024년 약 162억 원의 AMPC를 수령한 바 있다. 엔켐은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해액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AMPC 대상 품목인 '전극 활성 물질'로 공식 인정받았다. 엔켐은 2019년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에 법인을 세웠으며, 2023년부터 글로벌 고객사에 전해액 공급을 본격화하였다. 조지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2025년 기준 연간 15만 톤에 이른다.

AMPC는 미국이 자국 내 청정에너지 제조업 육성을 위해 도입한 핵심 정책이다. 배터리, 태양광 등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부품에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핵심 광물 원료 전체 생산비용의 약 10%가 세액 공제에 해당한다. AMPC 적용 기간은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 통과로 인해 기존 2031년에서 2032년으로 연장되었다. 2030년까지 75%의 세액 공제 비율이 적용된 후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엔켐은 미국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 내 제조시설에서 중국 원료 사용을 규제하는 PFE(금지외국기관) 정책을 시행하면서 비중국 원료의 생산 및 공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엔켐은 주요 원료 내재화를 추진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한 엔켐은 한국의 국가첨단전략기술 기업으로 선정되어 공동기업 이디엘(EDL)이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투자지원금을 받는다. 이디엘은 전북 새만금에서 전해액의 핵심 원료로 사용할 리튬염을 2027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엔켐 관계자는 "이차전지 업계는 기존 전기차(EV)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 성장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엔켐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ESS 전환기에도 미국 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