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상법 개정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와 환율 안정이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11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자본시장 개혁을 예고한 상법 개정안이 재추진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연이틀 1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모습이다.
여당이 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 분리선출과 3% 의결권 제한 도입 등 일반주주 권익 보호를 핵심으로 한다. 증권가는 이를 자본시장 신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며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아래로 내려서며 수급 여건을 안정시켰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긍정적이다.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부 완화했고, 나스닥과 다우, S&P500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전날 급락 이후 3.6% 반등하며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선 2개월간 지속된 상승세에 따른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재개, 반도체·희토류 수출 규제 이슈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기대감은 당분간 증시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겠지만,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및 통상 이슈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도 병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