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세계 1위 인공지능(AI) 정부’를 국정 목표로 제시하며 AI 기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돼 초반부터 부처 간 엇박자가 심각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AI 산업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낮은 이해도가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내년도 클라우드 예산을 올해 3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150억 원으로 책정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주요 기관의 올해 예산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8%, 2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예산 삭감은 AI 기술 개발과 확산에 필수적인 클라우드 인프라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세계 AI 강국들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확충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 벨류체인 중간을 삭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클라우드가 AI 모델 개발, 훈련, 배포를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하며, 예산이 줄면 AI 개발 속도가 저하되고 정부가 추진해온 AI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재부가 ‘웍스AI’ 같은 업무용 AI 비서를 사용하며 정보화 사업의 필요성을 의심하는 등 AI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AI 관련 예산 결정권을 기재부가 아닌 해당 사업을 잘 아는 부처에 맡기거나, 'AI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정부의 AI 정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AI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최근 구글은 ‘메이드 바이 구글’ 이벤트를 통해 AI 기능이 강화된 ‘픽셀 10’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로운 픽셀 라인업에는 ‘매직 큐’와 ‘제미나이 라이브’ 등 최신 AI 기능이 탑재됐다.

‘매직 큐’는 문맥을 인식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며, ‘제미나이 라이브’는 화면에 보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대화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은 애플의 AI 음성 비서 '시리'의 업데이트가 늦춰진 틈을 타 강화된 AI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라인업인 픽셀 10은 799달러부터 시작하며, 픽셀 10 프로는 999달러부터 판매된다. 폴더블 모델인 픽셀 10 프로 폴드는 삼성전자의 Z폴드7보다 저렴한 1799달러로 책정됐으며, 내구성을 강화한 힌지 메커니즘을 적용해 방수 및 방진 기능을 갖췄다.

정부가 AI 정부를 표방하며 정책을 추진하는 시점에,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예산 삭감이라는 난관에 봉착해 대조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클라우드에 대한 지원을 줄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