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기업 고객을 초청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한 데 이어, 국내외 최고 수준 로봇 전문가들이 로봇의 미래와 대중화의 열쇠로 데이터 축적을 지목해 눈길을 끈다. 특히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피지컬 AI(Physical AI)와 로봇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 혁신과 일상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 CNS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AX 페어 2025'에서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에이전틱웍스(AgenticWorks)와 피지컬 AI 혁신 사례를 대거 공개했다. 에이전틱웍스는 VoC 분석, 인사 특화 서비스 등 기업 업무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컨대 VoC 분석 서비스는 데이터 분류 시간을 이틀에서 40초로 대폭 단축하고, 인사 서비스는 채용 과정의 업무 효율을 약 26%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LG CNS의 설명이다.

더불어 LG CNS는 미국 로봇 기업 스킬드 AI와 협력해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설루션을 개발하는 등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현장 데이터를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에 학습시켜 로봇의 정밀도를 높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LG CNS 관계자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AX 혁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봇 전문가들은 로봇이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갖추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이를 위해 데이터 확보와 일상 속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최종현학술원 특별 강연에 나선 김주형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와 김영재 LG전자 수석연구위원은 입을 모아 로봇이 진정한 지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 보급돼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업용 로봇과 달리 일상 속 로봇은 보급이 극히 부족해 학습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 일상 속 '마지막 1미터' 자동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사람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을 로봇이 합리적 가격에 대신할 수 있어야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 역시 세탁물의 건조-개기, 식기 세척-정리와 같은 집안일의 마지막 단계를 메우는 자동화가 대중화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로봇 진화는 결국 인간의 생활양식과 제품 설계 변화를 수반하며 수용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올라프처럼 다리가 떨어져도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했던 사례와 같이 인간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모방하는 연구를 통해 로봇에 자연스러움을 부여하는 기술의 진화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AI와 로봇이 인간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겠지만, 자유의지라는 영역은 인간에게 남아 있을 것이라며 미래 사회는 AI와 로봇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넘어, 일상 곳곳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피지컬 AI와 로봇이 미래 산업과 생활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