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입 또한 동반 확대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6월 1~10일 수출입 현황(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5억달러, 수입은 172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7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수입은 11.5%(17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누계 기준으로는 169억9000만달러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일 기준 일평균 수출액은 24억50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5.5일 기준 28억1000만달러로 1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2.0%), 선박(23.4%), 승용차(8.4%), 자동차부품(12.1%)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23.5%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3.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20.5%), 철강제품(–3.9%), 무선통신기기(–43.1%)는 감소세를 보였다.
대만·홍콩 중심 아시아 수출 증가…베트남·일본은 부진
국가별 수출에서는 중국(2.9%), 미국(3.9%), 유럽연합(EU, 14.5%), 대만(39.2%), 홍콩(46.5%)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베트남(–9.5%)과 일본(–5.9%)으로는 감소했다.
수입은 반도체(15.2%), 기계류(16.8%), 가스(36.0%), 반도체 제조장비(8.8%) 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원유(–9.1%), 석유제품(–5.1%) 수입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14.1%), 미국(20.3%), 유럽연합(7.7%), 일본(19.1%), 대만(16.5%)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14.1%), 호주(–13.9%) 등에서는 감소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입 구조 변화에 따른 무역수지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