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드론 제조업체인 중국 DJI가 가정용 로봇청소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그간 항공 드론 분야에서 쌓은 정밀 센서 기술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스마트홈 가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DJI는 이달 중 자사의 첫 로봇청소기 제품 ‘Romo’를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물걸레 기능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로봇청소기로, 라이다(LiDAR) 기반의 고정밀 공간 인식 기술, 자율 주행형 경로 설정, 스마트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을 탑재했다. 특히 AI 기반의 청소 알고리즘과 자동 먼지 비움,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까지 포함된 ‘올인원 솔루션’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DJI는 드론 분야에서 축적한 공간 인지와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의 기존 강자인 로보락(Roborock), 에코백스(Ecovacs) 등과 정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출 사진 등을 통해 제품 외관과 일부 기능이 공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DJI의 이번 진입이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기술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 재편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DJI는 자율비행 드론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인지도와 강력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역량을 무기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DJI는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대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 맞춰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제품은 향후 DJI의 스마트홈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