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이 중국의 자동화 분자진단 전문 기업 톈롱(Tianlong)과 전략적 업무협약(MOU) 및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며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협약식은 지난 4일 진시스템 대전 본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기술력과 시장 역량을 결합하여 글로벌 체외진단(IVD)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하기 위한 협력이다. 제품 공동 개발, 플랫폼 통합, 글로벌 유통 채널 공유, 기술 라이선스 교환 등 다각적인 협력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양사는 기존에 정치적·제도적 제약으로 직접 진입이 어려웠던 제3국 시장에도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경로를 확보했다.

톈롱은 검사센터 및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중·대형 자동화 분자진단 워크스테이션과 핵산 추출 시스템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다중진단 바이오칩 기반의 경량화된 분자진단 플랫폼을 통해 병원 외 현장(Point-of-Care, PoC)에서도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진시스템은 톈롱의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공유하여 공공 방역, 감염병 대응, 동물 진단, 원격 진료 등 다양한 글로벌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진단 솔루션을 폭넓게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2025년 하반기부터 중국 내수 시장 내 동물 분자진단 분야에 우선 진출하며, 현장형 진단 솔루션을 중심으로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반려동물 진단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10억 위안(약 1,8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와 예방 중심 진료 수요 확대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인다.

톈롱 관계자는 "진시스템의 빠르고 정밀한 PCR 기술은 자사의 자동화 인프라와 결합할 때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기술 융합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진시스템 관계자 또한 "톈롱의 견고한 장비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는 진시스템의 경량화·현장화 진단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톈롱은 1997년 설립 이후 핵산 추출기, 실시간 PCR, 자동화 워크스테이션 등 분자진단 핵심 장비를 독자 개발해온 중국 대표 체외 진단 기업이다. 특히 대형 병원 및 공공기관 대상 자동화 분자진단 솔루션에 강점을 보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E, ISO 등 인증을 획득한 다수 제품을 전 세계 100여 개국에 공급했다. 또한 톈롱은 Kehua Bio-Engineering 인수를 계기로 ELISA·CLIA 등 면역진단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체외 진단 기업으로 규모를 키웠다.

진시스템은 2010년 설립 이래 30분 내 결과를 도출하는 현장 분자진단 PCR 기술과 바이오칩 기반의 다중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대표 제품 'GENECHECKER' 시리즈는 소형화된 포터블 형태로 병원 외 현장진단(POCT)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차세대 모델 UF-400은 추출부터 증폭까지 자동화된 Sample-to-Result 시스템으로, 최대 38개 타겟 동시 진단이 가능하며, 인체, 반려동물 및 글로벌 공공보건 시장 확대를 겨냥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