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부분 파업을 강행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회성 '경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6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깬 만큼, 노조가 장기간 파업을 이어가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파업 이후 노사 간 교섭이 급물살을 타며 빠르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임금 인상 폭에 대한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등 대내외 악재를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사측은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등의 2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파업 이후 노사 간 적극적인 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임금 인상 폭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편, 쿠팡은 물류 현장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로봇 투자를 대폭 확대하며 'AI 퍼스트'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AI와 로보틱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2026년까지 전국 9개 풀필먼트센터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쿠팡의 자동화 투자는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일자리 구조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로봇이 상품의 이동, 적재, 분류 등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하면서 근로자의 업무 부담이 줄고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혁신은 단순 인력 수요를 감소시켜 고용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아마존 등 해외 유통 기업들은 자동화 로봇 도입 후 인력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화 설비를 관리하고 보수하는 전문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엔지니어를 신규 채용하며 AI·로봇 전문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촉발한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에 기업과 정부, 노동계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