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강남 앞질렀다

백승일 기자 승인 2024.06.19 17:23 의견 0

여의도의 재건축 단지가 강남의 재건축 단지들을 앞지르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삼부아파트 전용면적 77m2가 24억원에 거래되며 강남 재건축의 대표주자인 은마아파트 동일 평수의 가격 2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3년 2월만 해도 여의도 삼부아파트의 거래가가 17~18억원, 은마아파트의 거래가가 20억 선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가격이 역전된 것이다. 한때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자취를 감추던 은마아파트는 최근 공매에서 1차례 유찰되는 굴욕을 맛본 반면 여의도의 재건축 아파트는 매물을 찾아보기가 힘든 정도다.

두 아파트 모두 재건축 수요가 큰 아파트이지만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게 된 이유는 강남 재건축 시장의 지지부진한 진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논의는 1996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까지 재건축조합의 설립과 해촉이 반복되고 주민들의 소송전등 내우와 재건축 비용 상승, 각종규제등 외우가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부아파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의 움직임을 타고 발빠르게 재건축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강남의 인프라에서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이 된다면 교육환경을 제외하고 교통, 녹지등 주거 환경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며 “반면 여의도는 강남에 비해 주거지의 비중이 작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IFC몰, 더현대로 인해 생활 인프라도 강남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특히, 여의도 공원과 한강공원등 매머드급 공원이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강남보다 주거환경은 더욱 좋을 것”이라는 말했다.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강남의 재건축 단지들이 게걸음을 하는 사이 여의도의 재건축 단지들은 토끼걸음으로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된다’라는 매수세와 자신감이 강남에서조차 지지부진한 재건축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 은마아파트

최근 재건축 논의가 활발한 삼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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