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뎅기열 치료제 '제프티'(CP-COV03)의 제형을 캡슐에서 과립형으로 변경하는 임상 승인을 베트남에서 받았다. 현지 북부 국립 열대병 병원과 남부 티엔지앙 종합병원으로부터 열흘 만에 동시 승인을 획득하며 베트남 전역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 기반을 확보했다.
과립형은 고열, 구토, 삼킴 곤란 등을 겪는 환자도 복용하기 쉽게 설계됐다. 현대바이오 측은 기존 캡슐과 용출 동등성을 확보해 별도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없이 제형 변경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복약 순응도가 개선돼 임상시험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하나의 약물로 여러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 효과를 동시에 검증하는 '항바이러스제 바스켓 임상'의 준비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제프티는 뎅기열 외에도 베트남에서 뎅기 유사 증상을 보이는 다양한 바이러스성 감염 환자에게 투여될 예정이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베트남 북부와 남부 대표 병원에서 최단기간 내 동시 승인을 받으며 임상 기반을 확보했다"며, "세계 최초 항바이러스제 바스켓 임상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